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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놀이치료
동작아…
15-11-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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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놀이치료

1. 놀이치료 (놀이치료란?)

놀이치료란 아동들이 갖고 있는 정서적 부적응이나 발달상의 문제를 놀이를 통해서 도와주려는 가장 대표적인 심리치료방법이다.

놀이치료의 주 대상연령은 2~3세부터 10세 경까지의 아동들이지만, 요즈음 외국에서는 청소년 놀이치료와 노인 놀이치료도 발달되고 있다.

아이들은 놀이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아이들의 생활은 놀이로 연속되고 놀이 속에서 세상을 배운다. 놀이에 대한 아이들의 욕구는 거의 본능적이다. 아이들의 행동을 잘 관찰해보면, 아이들은 놀이의 마술사이다.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놀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아이들은 놀이를 창조해낸다. 놀이가 없다면 아이들의 세계는 사막보다도 삭막할 것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적응상의 문제를 겪게 된다. 대인관계에서의 문제, 학습에서의 문제, 자존심의 상실, 사회적 성취에서의 문제 등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지만 대부분 잘 극복하고 적응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스트레스를 성공적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그 결과 커다란 정서적 손상을 입게 된다.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정서적 손상을 입게 되면 세상을 보는 눈과 세상을 해석하는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또 마음의 문을 닫고 자기만의 세계에서 공상이나 상상에 빠지게 되고, 부적절한 행동이나 반응을 보이게도 된다. 이러한 현상을 사회 정서적 부적응이라고 한다.

사회 정서적 부적응은 어른들이나 청소년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너살된 유아들도 아주 심한 중증의 사회 정서적 부적응 문제를 지닐 수 있다. 생후 초기 부모와의 애착형성에 실패하거나 기본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에는 아주 나이가 어린 아이라도 심한 정서적 장애를 보인다. 이와 같이 심한 경우 뿐 아니라, 유아들도 부모와의 관계, 형제 관계, 또래 관계, 교사와의 관계에서 예기치 못한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고 이것이 쌓여 정서적 문제로 진전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가정이 불안정하고, 부모의 애정어린 양육 기회가 부족하여 유아기부터 심한 정서 장애를 갖는 아이들이 많다.

놀이치료를 중심으로 어린이들의 정서장애와 발달장애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아동상담소에 늘 많은 어린이들이 대기자로 등록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부적응 문제를 가진 아동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짐작할 수 있다.

놀이치료는 언어치료, 음악치료나 미술치료와 마찬가지로 고도로 전문적인 일이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관한 폭넓은 전문적 지식, 정신적 장애와 부적응에 관한 지식, 상담과 심리치료 이론에 관한 지식, 그리고 놀이 치료의 원리와 기법에 관한 지식 등 심리 치료전문가로서의 지식을 잘 갖추고 장시간 슈퍼비젼을 받으며 임상수련 경험을 쌓아야 한다. 놀이치료 전문가로서의 자격증을 받으려면 이상과 같은 많은 공부와 임상경험을 쌓아야 하지만, 일선에서 아동을 지도하는 선생님들도 놀이치료의 원리와 기법에 관한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아동의 정신건강을 증진시켜주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놀이치료의 원리와 기법에 관한 소개는 단계적으로 한가지씩 제시하기로 하고, 우선, 놀이치료의 적응에 관한 실제적 이해를 돕기 위해서 놀이치료 사례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음은 부모와의 관계가 잘못되어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혼자 노는 4년 9개월된 유치원 아동의 치료사례이다.

재빈이는 유치원에서 다른 아동들과 어울려 놀지 않고 혼자서 지내는 외톨이였다. 아침에 유치원에 오면 집에 돌아갈 때까지 블록코너에서 혼자 만들기만 하였다. 여러 아동들이 모이는 활동에는 참여하기를 꺼리고, 선생님이 참여시키려고 하면 그 자리에 드러누워 버린다. 그러나 다른 아동들에게는 해를 입히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다만 혼자만 지내기 때문에 발달에 장애가 있을 수 있어서 유치원 선생님의 권유로 00기관을 찾게 되었다.

재빈이는 결혼 10년만에 정상분만으로 태어났다. 조부모와 19개월된 남동생 등 다섯식구가 함께 사는데, 임신 당시에는 부모가 외국 유학 중이어서 어머니만 귀국하여 출산한 후 6개월간 머무르다가 다시 외국으로 데리고 갔다. 아버지는 어린 영우가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자주 짜증을 내게 되고 그로 인해 부부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후 동생이 태어날 무렵 다시 귀국하여 5개월간 머무르다가 출국한 뒤 영우가 3세 반 되었을 때 아버지가 공부를 끝내고 귀국하였다.

미국에서 유아원을 보냈는데 부모를 떨어지지 않으려 해서 중단한 일이 있었고, 귀국 후에도 역시 유치원에 적응이 안되고, 집에서는 동생과 싸움만 하였다. 언어의 어려움은 있었으나 영우의 지적발달 수준은 정상적이었다.

재빈이의 부모는 고학력이고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가정에서 결혼 10년 만에 귀하게 얻은 축복받는 장손이었으나, 부모들은 영우를 미운 오리처럼 여기고, 어린 아이 티를 낸다고 또는 동생보다 못하다고 나무람을 받기도 하였다. 조부모도 장손이 의젓하지 못하다고 야단치시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영우는 마음의 문을 닫고 외톨이가 되기 시작하였다.

재빈이의 부적응 문제를 잘 이해하고 난 뒤 놀이치료사는 영우에 대한 상담의 목표를 자신감 길러주기, 사회적 적응력 신장,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 개선에 두고 놀이치료를 시작하였다. 아동에 대한 놀이치료와 함께 부모상담도 함께 진행되었다. 주 1회씩 처음 5주간 동안 놀이를 통해 치료사와 재빈이가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성공하게 되었고, 6회부터 11회까지는 재빈이가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가족들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놀이치료가 시행되었다. 그후부터 3회 동안은 그림 그리기 놀이와 종이 벽돌 쌓기 놀이를 통해서 자신감을 표현하고 키우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15회부터 19회까지는 게임놀이를 통해서 또래들과 어울리는 사회적 기술과 적응력을 기르는 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그 후 25회기까지는 치료사와의 치료적 관계를 종료시키고, 가족과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변화의 시기가 되었다.
6개월간의 놀이치료가 끝난 후 영우는 스스로 자기가 힘이 세어지고 생각주머니도 커지고, 동생을 잘 데리고 놀게 되었다고 자랑하였다.

2. 놀이치료 ( 놀이치료 이론)

놀이치료의 시작은 정신분석에서부터

놀이치료는 원래 정신분석에서 아동을 치료할 때부터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치료사가 아동과 원만한 치료적 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놀이가 활용되는 정도였으나, 차츰 놀이가 갖고 있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치료적 힘을 발견하게 되면서부터 놀이치료이론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아동중심 놀이치료이론의 강점

놀이치료의 시작은 정신분석에서부터 였으나, 놀이치료가 크게 발전하게 된 계기는 칼 로저스(Carl Rogers)의 내담자 중심 상담이론을 놀이치료에 적용한 비지시적인 아동중심 놀이치료이론이 대두되면서부터였다.

인본주의 철학에 바탕을 둔 비지시적인 아동중심 놀이치료이론의 대가(大家)는 「딥스」의 저자인 버지니아 액슬린(Virginia Axline)이다. 액슬린은 칼 로저스의 인본주의 철학과 상담원리를 놀이치료에 적용하여 아동의 정서·사회적 문제와 학습과 발달의 문제를 도와주는데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그 후로 많은 학자와 임상가들이 아동중심 놀이치료의 이론과 기법을 발달시켜 놓았는데 그 대표적인 학자 중 하나는 현재 North Texas 대학의 게리 랜드레쓰(Garry Landreth)이다.

유아교육과 놀이치료

오늘날 아동중심적 인본주의 놀이치료이론은 많은 놀이치료이론의 기초가 된다. 또한 아동중심놀이치료이론은 최근 유아교육에서 강조하는 교육사상이나 원리와 동일한 맥락을 갖고 있다. 즉, 20세기 말 「자유와 자기책임」이 강조되는 개방사회가 도래하면서, 주관적 경험을 존중하고 창의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대두되었는데, 이러한 주관적 경험의 세계와 창의적 자기표현은 아동중심놀이치료에서도 핵심이 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국 유아교육협회에서 강조하는 「발달에 적합한 교육」이라는 관점은 아동중심 놀이치료에서 아동의 눈높이에서 아동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원리와 동일하며, 프로젝트접근법에서 중요시하는 긍정적 학습성향, 느낌의 발달, 탐색활동, 자발적 활동을 통한 학습 등은 모두 아동중심 놀이치료의 기본 개념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유아교육에서 특별히 각광을 받고 있는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서 강조하는 다(多)상징화, 관계에 기초한 교육, 성인과 함께 의사결정하는 동등한 인격체, 성장과 자기 표현력, 내적 동기화 등의 중심개념들은 모두 아동중심 놀이치료의 원리와 같은 맥락의 아이디어들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오늘날 유아교육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교육이론들은 모두 아동중심놀이치료이론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놀이의 심리치료적 요소

오늘날의 유아교육원리와 맥을 같이 하는 아동중심 놀이치료의 원리는 모두 아동놀이가 갖는 독특한 심리치료적 요소에 의해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이다. 즉, 놀이의 심리치료적 요소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활용능력을 갖추게 되면 아동교육에 종사하는 일선교사들도 충분히 유아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사회적 적응을 도와주며 학습과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또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다.

놀이의 심리치료적 요소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놀이는 아동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이고 가장 즐거워하는 일이다.

어린이들은 하고 싶은 행동이나 일을 못하게 될 때 좌절과 갈등을 느끼고 정신 적으로 병들게 된다. 또한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즐거움과 활력을 얻지 못할 때 발달은 장애를 받게 된다. 그런데 놀이는 이 모든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 해 준다. 그래서 놀이는 치료적 힘을 지니고 있다.

둘째, 놀이는 자발적이다.

놀이는 아동의 내적 동기에 의해 조성되고 실행되며, 절대로 외적 보상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놀이는 강요된 행동이 아니다. 강요된 행동이라면 그것은 놀이가 아니다.
놀이는 아동의 순수한 내적 동기에 의해서 진행된다. 그래서 놀이는 아동의 마음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주고 만들어 준다. 모든심리치료는 아동이 지니고 있는 그대로의 것을 아동 스스로 느끼고 표현하는 데서부터 출발된다. 놀이는 바로 이러한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놀이는 치료적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셋째, 놀이는 놀이의 대상물보다 사람이 중심이다.
놀이감은 도구일 뿐 그 핵심은 놀이행동에 담겨있는 아이들의 마음이다. 놀이는 마음을 주고 받고 또 자기 느낌대로 표현하고 구성하는 창조적 활동이다.

넷째, 놀이는 긴장이나 억압되어 있는 감정을 해소시켜주는 천연의 통로이다. 그래 서 놀이는 아동의 병든 정서를 치료해줄 수 있다.


놀이치료를 위한 놀이감

놀이감은 놀이속에서 유아가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고 상담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어린이들은 아주 제한된 수의 놀이감일지라도 다양한 의미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놀이치료에서 놀이감은 아무것이나 늘어놓는 것이 아니다. 심리치료도구로서 필요한 것을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의 놀이감들은 놀이치료를 하는데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것들이다.

·일상생활 놀이감
인형들, 가족구성인형, 인형집과 가구, 젖병, 장난감 음식, 소형차들, 소꿉놀이 접 시와 컵, 스푼, 전화기, 장난감 배와 비행기, 장난감 동물들

·공격성 놀이감
수갑, 장난감 총, 고무칼, 고무샌드백, 보보인형, 장난감 병정, 탱크, 대포, 로프

·창의적 표현 놀이감
크레용(8색), 신문지, 가위, 고무찰흙, 플레이도, 종이, 빈 깡통, 페인트, 물감, 이젤

장난감이나 놀이감 중 피해야 할 것은 유리제품이나 날카롭고 뾰족하여 아동을 다치게 하는 것들이다. 또 비싸고 정교한 기계적 장난감들은 아이로 하여금 표현을 도와주기 보다는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게임하는 장난감은 창의성이나 탐구심을 방해함으로 좋지 않다. 퍼즐도 조각을 잃어버리기 쉽고, 완성감이나 성취감을 맛보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더 좋다.

부서진 장난감은 즉시 치워야 한다. 그냥 놔두면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좌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개의 조각으로 된 장난감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놀이가 끝난 후 아이 스스로 장난감을 치우면 그냥 놔 두지만, 장난감을 치우도록 지시하거나 강요해서는 안된다.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그 자리를 떠나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좋다.

놀이실의 준비
아이들이 놀이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완벽하게 갖추어진 놀이방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연스러운 의사소통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와 분위기를 부여받는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놀이와 언어 두가지의 혼합된 방법을 원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허용함으로써 아이들은 자신의 길을 스스로 정하게 되고 또 그것에 대한 책임도 갖게 된다.

학교나 유치원에서의 놀이치료는 조그만 놀이치료실을 따로 마련할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교실의 한켠이나, 도서실 한구석, 작업실의 한쪽 구석 등 아이가 편안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면 어디에서든지 가능하다. 미국의 개혁적인 한 초등학교 교사는 서고를 치우고 그 공간에서 놀이치료를 시행했다고 한다. 또 다른 교사는 학교캠퍼스 옆에 있는 교회의 주일학교 교실을 사용하기도 했고, 소극장이나 카페테리어의 무대를 사용하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보고도 있다. 늘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면 그 일부를 커튼으로 가리고 쓸 수도 있다. 놀이치료공간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놀이치료에 적당할 만큼 충분한 공간인지, 둘째, 사적 비밀이 보장되는 공간인지, 세째, 놀이치료 과정이 방해받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공간인가 하는 점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비밀의 보장이 이루어져 아이가 마음으로 편안함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완벽하게 사적 공간과 비밀보장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일 때에는 치료받는 아이에게 “놀이방에서 나는 소리가 다른사람에게 들리거나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3. 놀이치료 ( 놀이치료교사)

놀이치료는 놀이를 매개로 하여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치료의 진행과 치료의 효과를 좌우하는 관건은 치료사에게 있다.

놀이치료 교사의 자질
놀이치료사는 상담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충실히 갖추어야 한다. 상담전문가로서 필요한 자질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태도, 그리고 경험의 세가지이다. 지식은 인간의 성격, 발달병리와 발달장애, 상담이론과 기법 등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 습득될 수 있다. 경험은 인간으로서의 경륜도 포함되지만 여기서는 주로 아동을 상담하는 일에 종사한 임상경험을 의미한다. 따라서 초심자들에게 있어서 경험은 일천할 수밖에 없고 차츰 차츰 쌓아가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태도는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성품과 인성적 특징, 가치관과 인간에 대한 기본적 자세를 포괄하는 것이다. 지식이나 경험을 쌓으면 어느정도 자신있게 해결할 수 있다고 짐작되기도 하지만, 상담자의 인성적 측면은 자신에 대한 통찰을 통해서 다듬어야 하는 것이다.
유아교사를 놀이치료대행자라고 전제하고 치료교사가 갖추어야 할 치료적 신념과 자세 그리고 인성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놀이치료교사의 신념
유아교사가 놀이치료대행자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우선 다음과 같은 신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아마도 성공적인 유아교사들은 다음에 열거하는 열가지 신념중 상답부분에 대해서 이미 잘 준비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어린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다.
둘째, 어린이도 사람이다. 어린이도 정서적 상처를 입을 수 있고, 기쁨을 경험할 수도 있다.
셋째, 어린이는 각자 모두 독특하며, 치료교사는 이 독특성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 해야 한다.
넷째, 어린이들은 자기 회복력을 갖고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삶의 상황을 스스 로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섯째, 어린이들은 성장과 성숙을 향한 타고난 지혜를 갖고 있다.
여섯째, 어린이들은 스스로 창의적으로 자기의 세계를 구성할 수 있다.
일곱째,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자연의 언어는 놀이이다.
여덟째, 어린이는 말로 표현하지 않고 침묵할 권리를 갖고 있다.
아홉째, 언제 어떻게 놀이를 할 것인가에 관한 결정권은 어린이에게 있다.
열째, 어린이가 빨리 성장하도록 강요되어서는 안된다. 치료자는 어린이의 발달과 정을 인내로서 지켜보아 주어야 한다.

이상의 치료교사 신념은 아동중심놀이치료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바이지만, 모든 놀이치료이론이나 기법에서 기본바탕이 되는 것이다.


놀이치료자로서 교사의 자세

이상의 신념을 바탕으로 하여 유아교사가 놀이치료적 상황에 임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기본 자세가 요구된다. 여기에서 한가지 반드시 주의할 점은 교사의 교육적 역할과 치료적 역할의 구분이다. 일반 학급에서 학습을 위해서 수행하는 교사의 역할과 정서적 장애를 가진 아동을 위해 놀이실에서 놀이치료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때의 자세는 구분되어야 하며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놀이치료시 치료자와 아동과의 관계는 아주 독특한 관계이다. 이를 전문적으로는 치료적 관계라고 한다. 다음에 드는 놀이치료교사의 일곱가지 자세는 바로 치료적 관계를 표현해 주는 대표적 요소들이다.

첫째, 모든 것을 아이들의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놀이치료시에 교사는 항 상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고, 놀이치료실의 물리적 환경도 역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주어야한다.

둘째, 아이들 말을 잘 경청해야 한다. 아이들의 말을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또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셋째, 놀이치료시 아이에게 평가적인 태도와 언행을 보여서는 안된다.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 “잘 했다”, “좋다” 등 칭찬도 해서는 안된다. “내 그림 예쁘지요?” 라고 물어도, “그래”라고 대답해 주지 않는다. 그러면 아이는 계속 그런 그림만 그리거나, 성인을 만족시키는 그림만을 그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치료자가 눈으로 본 그대로를 반영적으로 묘사해 주면 된다. “집을 그렸구나” 등. 아이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고 존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주 열심히 그렸구나”, “네가 그리고 싶은대로 마음껏 그렸구나”, “여러가지 색깔을 썼구나” 등 어린이가 자신을 더 표현하고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의 생산물에 대해 직접적인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자존감도 낮아지고, 창의성도 낮아진다. 왜냐하면 외부칭찬에 매달리다 보면 늘 불만 속에 살게되고 또, 칭찬에 매여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창의력도 발달되지 못한다.

넷째, 아이들의 놀이를 방해해서는 안된다. 적당한 거리에 있으면서 진지하게 지켜보며 눈으로 따라가 준다. 치료자의 눈은 아이의 발뒤꿈치를 쫒아다녀야 한다.

다섯째, 말이 필요할 때에는 10마디 이내의 단순한 언어로 반응한다. 길게하면 어린이들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될 수록 길게 말하도록 기회를 주고, 치료자는 짧게 말한다.

여섯째, 활발하게 놀지 않을 때에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며 아이가 자기 주도성을 갖고 놀이를 지속하도록 눈과 마음으로 격려한다.

일곱째, 놀이치료실에서는 어린이에게 “내가 여기 있다”, “나는 눈과 귀로 너를 보고 또 듣고 있어”, “나는 너를 이해하고 있어”, “나는 너를 지켜보며 돌보고 있어” 등 무언의 메시지를 계속 전해주는 것이 바로 치료자의 책임이다.


놀이치료실에 갔을 때 교사의 태도

이상과 같은 신념과 자세를 마음속에 잘 간직하고 난 후, 실제로 놀이치료실에 갔을 때 교사가 취해야 할 기본적 태도와 행동은 다음과 같다. .

첫째, 교사는 아이에게 놀이방이란 공부하는 교실과는 다르며, 여기는 아동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여기는 네가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곳이다”

둘째, 치료교사는 놀이방의 어느 한 곳에 앉아 있는다. 치료교사가 한곳에 가만히 있어야만 교사가 아동에게 “자신이 놀이를 통해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자율권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된다.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은 전적으로 아이가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고 앉아서 기다린다. 서서 있거나 교사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치료교사는 대개 놀이방 한쪽 벽 중간에 앉아 있으면 전체적으로 한눈에 놀이방을 볼 수 있다. 한눈에 전체를 볼 수 있어야 치료교사의 눈이 아이의 발과 손을 쫓아다닐 수 있다. 눈이 아이를 쫓아다녀야 아이의 놀이행동과 아이의 마음을 격려할 수 있다.

셋째, 치료교사는 교실에서 공부를 가르칠 때와는 전혀 달리, “아이의 내부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치료자의 역할은 아이의 그 힘을 밖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아이와 놀이를 해야한다.

네째, 치료교사는 놀이방에서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고 안심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놀이를 서두르거나 재촉하거나, 지시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마음이 편해지면 자연스럽게 놀이감에 관심을 갖고 탐색을 하고 놀이에 몰두하게 된다. 치료교사는 인내로서 놀이행동을 지켜볼 때 조금씩 조금씩 아이의 문제를 읽을 수 있는 혜안이 생긴다.

다섯째, 아이들은 사람에게 직접 할 수 없는 행동을 인형에게는 모두 할 수 있다. 또 현실에서 금지된, 억압된 행동도 놀이 속에서는 쉽게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놀이행동을 격려해주는 것이 치료사의 역할이다.


4. 놀이에 나타나는 아동의 메시지와 놀이치료를 통한 성취목표

놀이에 나타나는 아동의 메시지

놀이 방에서 아동이 놀이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놀이치료자는 아동의 자유로운 놀이활동을 관찰하면서 놀이에 표현된 그 아동의 심리적 세계를 읽어야 한다.
놀이를 통해 아동이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아동을 이해하는 원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치료적 단서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놀이에 나타나는 아동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놀이에는 아동의 경험이 표현된다.

아동들은 놀이를 통해서 자기의 경험을 표현한다. 따라서 아동의 놀이를 잘 관찰하면 그 아동이 무엇을 경험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놀이에 표현된 아동의 경험은 때때로 상징화되고,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놀이치료자는 아동의 놀이를 보고 무엇을 읽어내어야 할지, 또 놀이로 표현된 내용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성급하게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며, 그 아동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그리고 이론적으로 타당한 해석을 하도록 연구해야 한다. 해석을 위해 슈퍼바이저의 지도를 받는 것도 필요한 조치이다.

둘째, 놀이에는 아동의 느낌(감정)이 표현된다.

아동들은 자기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능력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하더라도, 아동들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만큼 의식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감정을 관장하는 대뇌부위와 언어를 관장하는 대뇌부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른들도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의 병은 감정의 병이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마음의 병을 고치는데 핵심이 된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즐겨하는 놀이는 바로 감정을 관장하는 우뇌 중심의 활동이기 때문에, 감정은 쉽게 놀이로 표현된다.
어린이들은 놀이와 놀이감을 통해서 자기의 억압된 감정, 불만된 감정, 손상된 마음, 말로 표현하지 못한 소망, 억울함, 섭섭한 많은 사연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그래서 놀이는 아이들의 가장 소중한 언어이다.

셋째, 놀이에는 아동의 요구가 드러난다.

아동은 언어능력이 아직 잘 발달되지 못했고, 또 억압받은 감정으로 인하여 자신의 정당한 요구조차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보고 ‘네 요구를 말하라’고 다그쳐도 입이 떨어지지 않거나, 입을 열어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놀이 속에서는 자유롭게 자신의 요구를 표현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억압된 현실과 구별된 놀이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기 위해 ‘술을 한잔’ 마시듯이,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표현할 용기를 얻는 것이다. 따라서 아동들의 놀이를 면밀하게 관찰하면 그들의 요구를 읽어낼 수 있다.
넷째, 놀이를 통해서 아동의 자아존중감이 드러난다.
자신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 조건이다. 아동의 자아존중감을 증진시켜주는 것은 놀이치료의 중요한 목표가 된다. 아동의 자아존중감을 증진시켜 주려면 우선 현재 아동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며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아동들은 놀이 속에서 자신의 자아존중감을 자연스럽게 들어내 보여준다. 놀이에 등장하는 인물 중 동일시 대상을 통해 자신에 대한 평가와 태도를 투사한다. 또한 놀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치료자에게 알려준다.



놀이치료를 통해서 아동이 성취해야할 목표

아동이 놀이를 통해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내적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치료자는 이 내적인 욕구를 정확하게 읽어서 아동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동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치료과정을 통해서 아동이 성취해야할 목표가 있다는 뜻이다. 놀이치료과정을 통해서 아동이 성취해야할 목표를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아동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획득해야 한다.
■ 아동은 자신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 아동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 아동은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을 길러야 한다.
■ 아동은 자기 선택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 아동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 아동은 자신이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서 창의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의 목표를 보면 결코 어린이답다기보다는 성숙한 성인의 모습이 연상된다. 놀이라고 하는 얼핏 미숙해 보이는 것 같은 행동을 통해서 아주 성숙한 인격을 갖추게 하는 역설적 힘을 지닌 것이 바로 놀이치료이다.


유아교육기관에서의 놀이치료사례

다음은 ○○어린이집에서 말을 더듬는다고 평가된 4세 남아에 대한 원장님의 놀이치료 사례이다. 본 사례는 한국놀이치료학회 웍샵 자료에 소개된 것이지만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각색된 것이다.
수남이는 말을 한번 하려면 발성이 잘 안되고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워 자주 놀림감이 되었다.
신생아기에는 순한 편이었으나, 걷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행동반경이 넓어져 어머니가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어머니의 보고였다. 말은 비교적 늦게 발달하였으나, 신체운동기능은 빠르고 우수한 편이었다고 한다.
어린이집에 와서는 1년 가까이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행동과 공격행동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교사의 보고였다. 말을 더듬는 장애를 보이면서부터는 불안과 위축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아버지는 냉정하고 지배적인 성격을 가졌으며 돈을 벌어오는 것으로 가장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회사원이었다. 그래서 늘 자녀의 문제에 대해서 아내의 책임을 강조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성취의욕은 높지만 실천이 없어서 무기력하고 좌절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여러번 전문 자격시험에 응시했으나 실패했고, 남편에 대한 불안은 많으나 나약하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대항도 못하고 늘 긴장하며 산다.
수남이의 출생 때부터 아버지는 별 애정을 보이지 않았고 2세 이후 발달지체가 눈에 띄자 더욱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수남이의 부산한 행동에 소리지르고 체벌을 가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수남이와 늘 같이 지냈지만, 상호작용은 거의 없었고, 아버지에 대한 분노만 공유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수남이는 아버지를 두려워하면서도 그 힘과 권위에 대해서는 동일시하였다고 한다.
부모자녀관계에 쌓여있는 적대적 감정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 수남이로 하여금 말을 더듬게 하는 증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치료자의 소견이었다. 따라서 아버지에 대한 적대감 표출,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 개선, 불안감의 해소와 자신감의 증진, 긍정적 부모자녀관계 개선이라는 치료목표를 세우고 놀이치료에 임하였다.
치료 초기에는 무질서하게 자기의 감정을 표출하였으나 차츰 치료자와의 신뢰관계가 형성되면서 치료자에게 호의를 표시하는 밀월관계가 나타났다. 그러나 놀이 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양가감정이 나타났고 가정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표현하였다.
3~6회 때에는 아빠의 초능력적 권위와 엄마의 무능력이 대비되어 나타나다가 차츰 엄마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7~8회 때는 자신에 대해서도 양가감정이 표출되고, 차츰 공격적 감정이 적극적으로 표출되었다. 15~20회기에는 선과 악에 대한 양가감정과 가족 관계에 대한 수남이의 감정이 구체적으로 표현되기 시작하였다.
그후 22~30회기에는 안정된 정서와 능동적이고 건설적인 놀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30회기 이후에는 두드러지게 재미를 붙인 게임놀이를 통해서 자신감이 증진되었다. 이때부터 말더듬 증세가 사라졌다.
수남이는 그후 50회기까지의 치료과정을 통해서 자신감과 주도성을 갖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구성하는 건강한 어린이로 성장하게 되었다.


5. 놀이실에서의 치료교사의 반응과 제한 설정

놀이실에서 치료교사의 적절한 반응

◇ 묻지 않아도 서로 다 아는 내용에 대해 질문하지 말자.
번연이 아는 것을 물으면 아이는 혼란에 빠진다.
집을 그리고 있는 아이를 보고, “너 무엇을 그리고 있니?” “너 집 그리고 있니?”라 고 하지 말고, “집을 그리고 있구나.”라고 평서문으로 표현한다.

◇ 아이가 묻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함부로 응답하려고 하지 말자
그러면 아이에게 불필요한 의존심을 길러준다.

◇ 아이의 질문뒤에 숨겨진 의도를 읽고 이해하자.
참뜻을 모르고 겉돌면 아이는 교사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철자 시험도 잘 보고, 철자는 틀리지 않을 만큼 공부를 잘 하지만, 또래관계에서 부적응을 보이는 경수가 칠판에 “일거주세여”라고 틀린 철자를 쓰고, “선생님 이거 맞아요?”라고 물었을 때; “그거, 틀렸잖아.” “너 그게 무슨 말이니?” 또는, “너, 그게 맞았다고 대답해 주었으면 좋겠니?” 식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경수야, 놀이실에서는 네가 쓰고 싶은대로 쓸 수 있어.” 또는, “여기서는 맞고 틀리고를 네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어”라고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놀이실에 갔을 때, 미림이가 방을 두리번 거리며 선생님께 “진짜, 여기가 내 놀이실이에요?”라고 물었을 때; “너는 30분 동안 여기서 놀 수 있어.” 또는 “다른 애들도 너처럼 여기 놀러올 수 있어.”라고 반응하기 보다, “이건 모두 너를 위해서 있는거야” 라고 아이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하는 반응을 보여야 한다.

◇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반응해주자.
그래야만 신뢰감과 안정감을 얻게된다.

“선생님 내 강아지가 죽었어요. 그래서 울었어요.”라고 했을 때; “네 강아지가 죽어서 참 안됐구나.”라고 하기보다, “강아지가 죽어서 네가 참 슬펐구나.”라고 아이의 감정에 반응하는 것이 좋다.

◇ 아이의 생각을 함부로 단정짓지 말자.
함부로 단정지으면 아이의 마음문이 닫힌다.
블록을 마루바닥에 밀고 가면서 “부릉- 부릉-” 할 때; “재미있게 자동차 놀이를 하고 있구나.”라고 선생님이 반응하자, “이건 자동차가 아니예요. 이건 보트예요”라고 했다. 이러 때 선생님은 블록을 자동차라고 단정짓지 말고, 아이가 낸 “부릉- 부릉-” 소리에 반응해 주었어야 했다.

◇ 아이의 능력을 인정하고 반영해 주자.
그래야만 자존감을 길러주게 된다.
영미가 머리 빗을 찾아내서, 두 인형의 머리를 빗어주었을 때; “인형이 참 예쁘구나.”라고 반응하지 말고, “영미가 인형을 잘 빗어줄 줄 아는구나.”라고 반응하는 것이 좋다.

◇ 불필요한 질문을 하지 말자
불필요한 질문은 아이에게 신뢰를 잃게 한다.
한참 놀던 연수가 “나는 지금 저녁밥을 지을거예요.”라고 했을 때, “저녁먹을 시간으로 정했니?”라고 반응하지 말고 “저녁먹을 시간으로 정했구나”라고 반응해 준다.

제한 설정

◇ 놀이실에서 아이의 행동을 제한해야 하는 이유

▷ 치료받는 아이, 치료교사, 그리고 놀이자료를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 아이에게 안전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 - 일관성있게 아이의 행동을 제한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제한을 스스로 예견할 수 있고 또 안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할 수 있다.

▷ 치료자는 아이에게 해를 입으면 아이를 수용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 때문에 제한을 할 필요가 있다.

▷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자기를 조절하고 또 자기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해서 제한 설정이 필요하다.

▷ 아이가 잘 못해서 치료교사에게 신체적 해를 입히거나 기물이 망그러지게 되면, 아이는 죄책감을 갖게 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서 제한 설정이 요구된다.

◇ 제한 설정의 대상

▷ 아이 자신이나 치료자에게 해롭거나 위험한 행동

▷ 치료의 과정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행동
화장실, 물 등의 요구에 대해서도 30~40분에 한 번씩만 기회를 준다. 엄마 보러가는 것도 불안이 지나칠 때가 아니면 허락되지 않는다.

▷ 놀이감이나 놀이실을 파괴하는 행위

▷ 놀이감을 집으로 가져가는 행위
“다음 시간에 다시 오면 이 장난감들은 여기에 그대로 있어. 다음에 다시 와서 놀자.”
“여기 있는 장남감은 모두 그대로 이 방에 놔둘거야.”

▷ 옷을 막 벗는다든지 하는 등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행동

◇ 제한 설정의 단계

첫째,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해 준다.
아이가 화가 나서 다트 총을 치료사에게 겨누면,
“네가 나한테 화가 나있구나.”

둘째, 제한에 대해 설명해 준다.
“나는 네가 총을 쏘는 사람이 아니야.”

세째, 다른 대안이나 목표물을 설정해 준다.
“이 BOBO가 나라고 생각하고 총을 쏴도 돼.”

네째, 그래도 별 효과가 없으면, 직접적으로 제한한다.
“앞으로는 총을 가지고 놀지 못하게 되거야. 그러나 나를 쏘지 않으면 다시 총을 가지고 놀 수 있어(아이에게 결정권을 준다).”
또 다시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네가 더 이상 총을 가지고 놀고 싶지 않구나.”하면서 총을 가지고 놀지 못하게 조치한다.
제한 설정은 일관성 있고 엄격하게 시행해야 한다.